18일 8월 2021년드림캐쳐 – 1883 매거진

글 1883

걸그룹들의 뜨거운 여름이 돌아왔다. 그런데 지금 자신이 보통 걸그룹들에는 관심이 없거나, 조금은 다른 걸그룹을 찾고 있다면, 으스스한 여름 컨셉으로 돌아온 K-Pop 걸그룹, 드림캐쳐에 주목하시길.

7인조 걸그룹 드림캐쳐는 지난 달 새 미니앨범 Summer Holiday와 함께  타이틀곡 BEcause의 호러풍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버려진 놀이공원과 호텔을 배경으로, 조던 필 감독의 US를 오마주한 뮤직비디오와 함께, BEcause는 음산한 피지카토 사운드와 공포영화를 연상케 하는 멜로디로 집착으로 변한 사랑을 노래한다. 일반적인 여름곡과는 다른 느낌이지만, 이런 의외성이야말로 언제나 드림캐쳐가 우리에게 보여준 모습이 아니었던가.

2017년 데뷔한 이래, 드림캐쳐는 펑크, 메탈, 하드락 사운드를 아우르며 K-Pop 신에서 매우 독특한 위치를 구축해 왔다. 호러는 처음부터 드림캐쳐의 홈그라운드였다. 멤버들은 각자 다른 악몽을 맡았고(누군가에게 쫓기는 악몽, 가위눌리는 악몽, 어딘가에 갇히는 악몽 등), 드림캐쳐의  뮤직비디오들은 등골을 서늘하게 하는 이미지들을 품었다. 공포와 흥분 사이의 감정을 정확하게 노리는 드림캐쳐의 컨셉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드림캐쳐의 멤버들 – 지유, 수아, 시연, 한동, 유현, 다미 가현 – 은 이 컨셉이 단순한 기믹이 아님을 분명하게 증명해 냈다. 이들은  컴백을 거듭할 때마다 지난 컴백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발짝씩 성장해, 어느새 차트 성적을 거머쥐는 한편, ‘주목해야 할 아티스트’ 목록에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몸이 되었다. Summer Holiday, 음악 장르 실험, 미래 계획 등에 대해 컴퓨터를 사이에 두고 멤버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필자는 멤버들이 이 사실을 알고 있으며, 그 덕분에 더욱 힘을 내고 있음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안녕하세요 드림캐쳐 여러분!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미니앨범 Summer Holiday 너무 좋아요. 발매 직후부터 계속 반복해서 듣고 있는데요, 이번 앨범으로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으셨나요?

지유: Summer Holiday에서는 여름 휴가 혹은 여름 방학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여름휴가 하면 항상 재미있으면서도 미스터리한 부분이 연상되잖아요. 저희가 이번 앨범을 Summer Holiday라고 부르지만, 사실은 그런 ‘미스터리’를 키워드로 앞세워서 스토리를 풀어가고 싶어요.

굉장히 으스스했지요! 보통 여름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랑은 다른 것 같은데요, 저는 무서운 거 좋아하는 편이라 굉장히 좋았어요. 여러분의 음악에 다크한 느낌을 주는 거, 마음에 드시나요?

수아: 저희도 다크한 거 너무 좋아하죠. 드림캐쳐를 대표하고 정의하는 부분이라고까지 얘기할 수 있을 거예요. 저희의 핵심 요소이고 스타일이죠.

확실히 드림캐쳐는 다른 아티스트에서는 볼 수 없는 다크하고 재미있는 스타일을 가지고 있죠. 굉장히 독특하고 흥미로운 시도를 하고 계신데요, 여름 휴가 얘기가 나온 김에, 여러분이 꿈꾸는 완벽한 여름 휴가는 어떤 것인가요? 무엇을 하면서 보내고 싶으신가요?

유현: 혼자 집에 있으면서 침대에서 뒹굴거리면서 빈둥거리는 거요!

지유: 저도요. 거기에 감자칩이랑 맥주를 추가하고 싶어요. 그러면 완벽한 여름이죠. (멤버 전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저랑 똑같네요! 저도 그렇게 보내고 싶어요. 이번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을 꼽으신다면요?

수아: 저는 Whistle이 제일 좋아요. 저희 앨범에 담긴 곡은 전부 정말 좋아하지만, 이틀 전에 Whistle을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꼽게 됐고, 들으면 들을수록 더 좋아져요. 듣다보면 박차고 나가서 휴가를 떠나고 싶어지는 곡이에요. 그래서 제일 좋아요.

유현: 저는 해바라기의 마음이요. 좋아하는 이유는, 타이틀곡 BEcause는 집착적인 사랑 이야기인데, 해바라기의 마음에 들어오면 약간 슬픈 한 쪽만의 사랑 이야기가 되거든요.  서로가 같은 마음이, 그러니까 서로 사랑하는 상태가 아닌, 한 쪽만의 슬픈 사랑 이야기요. 이런 대비가 곡을 더 매력적으로 해주는 것 같아서 이 곡이 좋아요.

BEcause 뮤직비디오가 참 재미있었어요. 호러 영화를 비롯한 호러 장르에서 영감을 따왔다는게 참 좋았어요. 이 장르가 마음에 드시나요? 호러를 좋아하시나요?

지유: 호러나 스릴러 영화들은 좋아해요. 예를 들어 한국 영화로는 곡성, 악마를 보았다, 추격자 같은 것들을 봤는데, “안돼!”라고 외치게 되는 스릴 넘치는 순간들이 좋아요. 그래서 그런 영화들을 좋아해요.

수아: 저도 호러 장르를 좋아해요. 제가 한 유명한 코스프레가 있어요. IT의 페니와이즈 분장을 했거든요. 저도 재미있었고 팬분들도 엄청 좋아해주셨어요. 앞으로 뮤직비디오를 최대한 공포스럽게 만들어보고도 싶은데, 다른 멤버들은 너무 무서워서 촬영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멤버들 중에 누가 제일 겁이 많나요?

수아: 다미나 가현이요. 가현이는 공룡 영화도 무섭다고 안 볼 정도로 겁이 정말 많고요. 다미는 무서운 사진도 보기 힘들어해요.

이번 타이틀곡은 집착에 대한 내용이에요. 최근에 집착하게 된 부분이 있나요? 갑자기 꽂힌 부분이라든가요.

유현: 저는 과거에 집착하는 것 같아요.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돌이켜보는 걸 좋아해요. 이유는 몰라도 굉장히 자주 하게 되더라고요. 추억을 떠올리고 과거를 회상하는 거요.

수아: 요즘 얼굴이 빨개져서 거기에 집착하고 있어요. 안면홍조가 올라왔어요. (부끄러움) 1일1팩도 챙기고 비타민이랑 영양제를 챙겨먹고 있어요.

지유: 저는 드레스요. 폰만 켜면 드레스를 들여다보게 되고 폰을 내려놓을 수가 없어요. 쇼핑 좀 그만해야 하는데!

너무 공감돼요! 앞으로의 컴백에서 다뤄보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다미: 꿈을 훔친다는 컨셉을 시도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꿈을 훔친다거나, 꿈의 도둑이 된다든가 하는 거예요. 악몽이든 좋은 꿈이든, 몰래 다른 사람들의 꿈을 훔친다는 내용으로 하면 되게 재미있을 것 같아요.

해외 공연을 다니실 때에는 아직 경력 초기였잖아요. 다시 방문하고 싶거나, 새로 방문해보고 싶은 곳이 있나요?

시연: 우리 인썸니아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보고 싶어요. 그게 저희가 가고 싶은 곳이고, 다시 가본 적 없는 새로운 곳에도 가게 되겠죠. 북유럽에는 가본 적이 없는데, 가게 되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한동: 많은 곳을 방문해서 가는 곳마다 좋은 추억을 쌓았지만, 저는 멤버들이랑 같이 제 고향에 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올해는 팬분들 앞에서 공연을 자주 하지 못하는, 조금은 어려운 한 해였는데요, 그 덕분에라도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셨을 거예요.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셨나요?

가현: 저는 개인적으로 인터넷에서 영상을 많이 보고 있어요. 저희 공연 영상도 많이 보는데, 팬분들 목소리가 영상에 담겨 있잖아요. 그런 영상들 보면서 ‘아, 우리 이렇게 팬분들 앞에서 공연을 했구나, 팬분들이 저렇게 우리를 응원해주셨지’ 하면서 추억에 잠기곤 해요. 그것 말고는 팬분들이랑 대중 앞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게 자기개발에도 노력하고 있어요.

그 시간 동안 새로운 취미나 기술에 도전하신 분이 있나요?

수아: 해보고 싶은 것도 많았고, 이런 시간 동안 주변에 주고 싶은 선물도 많아서 그림도 그리고, 복싱도 해보고, 암벽등반도 해보고 그랬어요. 되게 많은 걸 해봤고 재미도 있었는데, 새로운 걸 해볼 때에도 멤버들이랑 같이 시간을 보낸 덕에 외롭거나 심심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진짜 재미있게 지냈죠. 아, 요리랑 자전거도 했네요!

마지막으로, 앞으로 기대하는 점이 있다면요? 앞으로 노력해보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지유: 당연히 1위를 해보는 게 굉장히 중요하고 큰 성과가 되겠지만, 드림캐쳐의 최종적인 목표는 좋은 앨범을 내는 거라고 생각해요. 아시겠지만 좋은 앨범을 내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니까, 모두를 실망시키지 않고 드림캐쳐가 보일 수 있는 최선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하고 싶어요.

수아: 한 걸음씩, 언제나 기대되는 그룹이 되도록 노력할 거예요.

인터뷰: 루시 포드

사진 제공: 드림캐쳐컴퍼니


출처: 1883 Magazine

한국어 번역자 7-Dreamers 김호준
출처표기 없이 가져가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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